인터넷 창 하나 띄우는데 하세월이고, 폴더 하나 여는 데도 로딩 바가 빙글빙글 도는 그 답답함, 정말 속 터지시죠? 저도 예전에 쓰던 노트북이 너무 느려져서 타자 치는 속도를 화면이 못 따라올 지경이 된 적이 있어요. 당장이라도 창밖으로 던져버리거나 고물상에 헐값에 넘기고 새 걸 사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들었답니다. 하지만 잠깐만요! 아직 지갑을 열기는 일러요. 우리 컴퓨터도 묵은 때를 시원하게 밀어내면 다시 쌩쌩해질 수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포맷이라고 하면 컴공과 오빠들이나 하는 어렵고 무서운 기술이라고 생각해서 겁부터 먹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알고 보면 요즘 윈도우 포맷은 스마트폰 초기화만큼이나 쉬워졌어요.
사람 부르면 출장비다 뭐다 해서 5만 원은 우습게 깨지는데, 오늘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대로만 따라 하시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새 컴퓨터를 산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고물상에 보내기 전 마지막 심폐소생술
컴퓨터 느려졌을 때 고물상 가기 전 포맷 방법을 언니가 옆에서 가르쳐주듯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드릴게요.
포맷 전,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백업의 중요성)
내 추억과 자산 지키기
포맷 버튼을 누르는 순간, 컴퓨터 안에 있던 모든 데이터는 요단강을 건너게 돼요. 그러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데이터를 피신시키는 거예요. 사진, 동영상, 업무용 문서 파일은 외장 하드나 USB, 혹은 구글 드라이브나 네이버 마이박스 같은 클라우드에 꼭 옮겨두세요.
특히 한국인이라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어요. 바로 NPKI 폴더(공동인증서)예요. 요즘은 금융 인증서나 토스 인증서도 많이 쓰지만, 아직도 구형 공동인증서가 필요한 관공서 사이트들이 있거든요. 내 문서나 AppData 폴더, 혹은 C드라이브 바로 밑에 있는 NPKI 폴더를 통째로 복사해 두면 나중에 인증서 재발급받느라 고생할 일이 없답니다. 즐겨찾기 목록이나 스티커 메모 내용도 따로 백업하는 거 잊지 마세요.
윈도우 제품키 확인
요즘 컴퓨터들은 대부분 메인보드에 정품 인증 정보가 귀속되어 있어서 포맷 후 자동으로 인증되긴 해요.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내 윈도우 제품키를 미리 확인해 두거나,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로그인해서 디지털 라이선스를 연동해 두는 게 안전해요. 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 > 정품 인증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방법 1. 가장 쉬운 윈도우 자체 초기화 (초보자 추천)
USB 없어도 가능한 꿀기능
컴맹이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윈도우 10과 11에는 이 PC 초기화라는 아주 훌륭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거든요. 별도로 설치 USB를 만들 필요도 없고, 복잡한 영어 메뉴(BIOS)를 볼 필요도 없어서 2030 여성분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에요.
단계별 진행 가이드
- 바탕화면 왼쪽 아래 시작 버튼을 누르고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아이콘을 클릭하세요.
- 업데이트 및 보안(윈도우 10) 또는 시스템 > 복구(윈도우 11) 메뉴로 들어갑니다.
- 이 PC 초기화 항목 아래에 있는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여기서 중요한 선택지가 나와요. 내 파일 유지와 모든 항목 제거 중 하나를 골라야 해요. 컴퓨터가 너무 느려서 새것처럼 만들고 싶다면 과감하게 모든 항목 제거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물론 백업은 필수!)
- 이후 클라우드 다운로드와 로컬 다시 설치가 나오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면 클라우드 다운로드를 추천해요. 최신 버전의 윈도우를 받아와서 설치하니까 더 깨끗하거든요.
- 이제 다음 버튼을 계속 누르면 컴퓨터가 알아서 재부팅되면서 초기화 작업을 시작해요. 시간은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니, 느긋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오시면 돼요.

방법 2. USB를 이용한 클린 설치 (확실한 효과)
공장 초기화보다 더 강력한 방법
윈도우 자체 초기화로도 해결이 안 될 정도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시스템이 완전히 꼬여버렸다면 USB를 이용한 클린 설치가 정답이에요. 말 그대로 하드디스크를 싹 밀어버리고 바닥부터 새로 까는 거라 속도 향상 효과가 가장 확실하죠.
설치 USB 만들기
준비물은 8GB 이상의 빈 USB 하나면 돼요.
- 네이버나 구글에 윈도우 10 다운로드(또는 11)를 검색해서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세요.
- 지금 도구 다운로드를 클릭해서 설치 프로그램을 받으세요.
-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안내에 따라 USB 플래시 드라이브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윈도우 설치 USB가 만들어져요. 이 과정이 은근히 시간이 걸리니 끈기를 가지셔야 해요.
공포의 파란 화면, 바이오스 진입과 설치
이 부분이 초보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단계인데, 알고 보면 별거 아니에요.
- 만들어진 USB를 컴퓨터에 꽂은 상태로 재부팅을 하세요.
- 화면이 꺼졌다가 켜지는 순간, 키보드의 F2, F10, Del 키 등을 연타해야 해요. (제조사마다 다른데 보통 노트북은 F2, 데스크톱은 Del 키가 많아요.)
- 그러면 영어로 된 파란색(또는 회색) 화면이 나오는데 이게 바이오스(BIOS)예요. 여기서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Boot 메뉴를 찾아가서, 부팅 순서 1순위를 우리 USB로 바꿔주고 저장(Save & Exit)하면 돼요.
- 재부팅되면서 윈도우 설치 화면이 뜨면 성공! 이제 다음만 누르다가 설치할 위치를 지정하는 곳이 나오면, 기존에 있던 파티션들을 모두 삭제해서 할당되지 않은 공간 하나로 만든 뒤 다음을 누르면 알아서 윈도우가 설치돼요.
포맷 후 필수 세팅, 이것만은 깔아주세요
드라이버 잡기
윈도우 설치가 끝나고 바탕화면이 떴다고 끝난 게 아니에요. 소리가 안 나거나 화면 해상도가 이상할 수 있거든요. 가장 먼저 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에 가서 윈도우 업데이트를 끝까지 돌려주세요. 요즘 윈도우는 똑똑해서 업데이트만 잘해줘도 그래픽 카드나 사운드 카드 같은 드라이버를 90% 이상 자동으로 잡아줘요. 만약 그래도 안 잡히는 게 있다면 3DP Chip이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내 컴퓨터에 필요한 드라이버를 콕 집어서 알려주니 그걸 설치하면 돼요.
필수 유틸리티 설치
이제 텅 빈 깡통 컴퓨터를 채워 넣을 차례예요. 가장 먼저 답답한 엣지 브라우저 대신 크롬이나 웨일 브라우저를 깔아주세요. 그리고 압축 파일 해제를 위한 반디집, 동영상 재생을 위한 팟플레이어, 문서 작성을 위한 한글이나 오피스 프로그램, 그리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PC 버전을 설치하면 기본적인 세팅은 끝납니다. 백신은 윈도우 기본 백신(Windows Defender) 성능이 꽤 좋아서 굳이 무거운 알약이나 V3를 안 깔아도 되지만, 불안하다면 하나쯤 설치하셔도 좋아요.
자체 초기화 vs 클린 설치(USB) 비교
| 비교 항목 | 윈도우 자체 초기화 (방법 1) | USB 클린 설치 (방법 2) |
| 난이도 | 하 (클릭 몇 번이면 끝) | 중 (USB 제작, 바이오스 진입 필요) |
| 준비물 | 없음 | 8GB 이상 USB 메모리 |
| 소요 시간 | 30분 ~ 1시간 | 40분 ~ 1시간 30분 |
| 효과 | 시스템 파일 복구 및 초기화 | 모든 데이터 삭제 후 재설치 (가장 깔끔) |
| 추천 대상 | 컴퓨터 잘 모르는 초보자, USB 없는 분 | 바이러스 감염 심한 분, 완벽하게 밀고 싶은 분 |
이 표를 보고 본인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돼요. 2030 여성분들 중 컴퓨터 조립이나 분해를 해본 적 없는 분이라면, 스트레스받지 말고 방법 1(자체 초기화)부터 시도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컴퓨터가 훨씬 빨라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만약 방법 1로 했는데도 여전히 버벅거리거나 에러가 뜬다면, 그때 주변에 컴퓨터 잘 아는 지인에게 밥 한 끼 사주고 방법 2(클린 설치)를 부탁하거나 직접 도전해 보는 순서로 가시는 게 현명해요.
고물상 보내기 전 마지막 체크리스트 (SSD와 램)
하드웨어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포맷을 했는데도 여전히 컴퓨터가 느리다면, 그건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부품)가 너무 낡아서일 수 있어요. 특히 저장 장치가 옛날 방식인 HDD(하드디스크)라면 아무리 포맷해도 빨라지는 데 한계가 있어요.
이럴 땐 고물상 가기 전에 딱 3만 원만 투자해서 SSD라는 부품으로 교체해 보세요. 부품 교체라고 해서 어렵지 않아요. 유튜브에 내 노트북 모델명 + SSD 교체라고 검색하면 영상이 수두룩하게 나오거든요. 이것만 바꿔도 부팅 속도가 1분에서 10초로 줄어드는 기적을 맛볼 수 있어요. 그리고 램(RAM)이 4GB 이하라면 8GB 정도로만 올려줘도 인터넷 창 여러 개 띄울 때 버벅거림이 확 줄어들어요.
자주 묻는 질문 (Q&A)
Q1. 포맷하면 한글이나 엑셀도 다 지워지나요?
A1. 네, 안타깝게도 다 지워집니다. 포맷은 공장에서 막 나온 상태로 되돌리는 거라, 윈도우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삭제돼요. 그러니 포맷 전에 오피스나 한글 설치 파일, 혹은 시리얼 넘버를 미리 챙겨두셔야 해요. 요즘은 구독형(오피스 365)을 많이 쓰니까 계정 아이디와 비번만 알면 다시 로그인해서 설치할 수 있어요.
Q2. 윈도우 정품 인증을 다시 해야 하나요?
A2. 예전에 윈도우 10이나 11 정품을 인증받아 쓰고 계셨다면, 대부분 메인보드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서 포맷 후 인터넷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증이 돼요. 제품키 없음으로 설치를 진행해도 나중에 알아서 인증되니 걱정 마세요. 단, 조립 PC를 사면서 불법 크랙으로 인증된 경우라면 인증이 풀릴 수 있으니 정품 라이선스를 하나 구매하시는 걸 추천해요. 요즘은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도 많으니까요.
Q3. 포맷하다가 컴퓨터가 고장 날 수도 있나요?
A3. 소프트웨어적으로 포맷을 하다가 하드웨어(기계)가 고장 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설치 도중에 전원을 강제로 끄거나 밧데리가 나가지만 않으면 돼요. 만약 설치하다가 에러가 나면, 다시 처음부터 시도하면 되니까 너무 겁먹지 마세요. 정말 모르겠으면 그때 가서 수리점을 가도 늦지 않아요.
내 손으로 만드는 쾌적한 디지털 라이프
지금까지 컴퓨터 느려졌을 때 고물상 가기 전 포맷 방법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봤어요. 어떠세요? 생각보다 할만하겠다는 자신감이 좀 생기셨나요?
느려 터진 컴퓨터 붙잡고 스트레스받으면서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주말에 날 잡고 딱 1시간만 투자하면,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쾌적함을 선물 받을 수 있어요. 내 손으로 직접 고쳤다는 뿌듯함은 덤이고요. 여러분의 슬기롭고 빠른 디지털 라이프를 언니의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이제 고물상은 잊어버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