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월요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문득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는 무언가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의 남은 원금은 얼마일까, 지난달에 사용한 신용카드 할부 금액은 총 얼마일까, 사회초년생 시절 급하게 받았던 작은 대출은 이제 어떻게 되었을까. 안개처럼 흐릿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월요일 저녁, 잠시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없으신가요? ‘내가 이 휴대폰을 얼마나 썼지?’ 매일 손에서 놓지 않고 내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지만, 정작 우리는 이 친구의 ‘생일’, 즉 개통일이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 정말 미안한데 다음 주까지만 쓰고 꼭 갚을게.” 가장 친한 친구의 다급한 목소리에, 저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적지 않은 돈을 빌려준 경험이 있습니다. 피를 나눈 가족보다 더 끈끈하다고 믿었던 사이였기에, 흔쾌히, 그리고 아무런 서류도 없이 돈을 건넸죠. 하지만 약속했던 ‘다음…

“엄마, 저 프로게이머가 될래요.” 저희 아들이 어느 날 저녁 식탁에서 폭탄선언을 했을 때, 남편과 저는 밥을 먹다 말고 서로의 얼굴만 멍하니 쳐다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자신만의 꿈을 찾았다는 것이 대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밤새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게 과연 직업이 될 수…

얼마 전, 저희 조카가 일당이 좋다는 말에 큰마음 먹고 건설 현장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 첫날 현장 관리자분이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 가져오셨죠?”라고 묻는데, 몇 년 전에 분명히 교육을 받았던 것 같은데 도무지 플라스틱 카드로 된 이수증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지…